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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T 강국 만든 한국, 의료기기라고 못할 것 없다"

기사승인 2020.08.04  14: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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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혈증‧췌장암 진단키트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

● CEO 인터뷰 - JW메디칼·JW바이오사이언스 함은경 대표

“문화‧IT 강국 만든 한국, 의료기기라고 못할 것 없다”

패혈증‧췌장암 진단키트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JW타워 접견실에서 함은경 JW메디칼·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만났다. 함 대표는 서울대 제약학과 졸업 후 JW그룹에 입사해 JW중외제약 개발팀장, 비서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등 경영 전반을 고루 경험했다. 의료기기산업과는 3년 전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선임되며 인연을 맺었다. 함 대표가 활기찬 발걸음으로 접견실에 들어왔다. 악수를 하며 꽉 맞잡은 손에서 열정이 전해져왔다. 함 대표가 이끌어갈 JW메디칼·JW바이오사이언스의 청사진이 궁금해졌다.

JW메디칼과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겸하고 있다.
JW메디칼의 전신은 1972년 설립된 '대한중외상사'다. 이후 정밀의료장비개발을 위해 1977년 '중외기계'를 설립하고 무영등, 수술대, 분만대 등 주요 제품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993년에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JW메디칼이 탄생했다. 지난 2016년, JW바이오사이언스를 분할 설립해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R&D 부문을 특화했다. 

현재 JW메디칼은 디지털엑스레이, 3D유방촬영기, CT, MRI 등 영상과 관련된 장비 일체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JW그룹이 쌓아온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애프터서비스(A/S)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진단시약과 진단기기, 그리고 무영등, 미숙아보육기(인큐베이터) 등 자체 생산 의료기기 및 R&D와 관련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다국적기업을 제외한 국내 의료기기 기업 중 규모와 매출이 가장 크다. 올해는 두 회사 매출을 합쳐서 100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회사의 주력 사업과 진행 과정, 사업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JW그룹의 기본 전략 중 하나는 '기술중심'이다. JW메디컬에서 JW바이오사이언스를 독립시킨 것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궁극적 목표는 기술개발 성과로 혁신 의료기기를 담당해 세계적인 체외진단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5년내 기업공개(IPO)와함께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패혈증 진단마커 'WRS(트립토판-tRNA 합성효소)'와 췌장암 진단마커 'CFB(보체인자B)'를 활용해 진단키트 및 현장검사(POCT)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패혈증 진단키트는 바이러스와 곰팡이로 인한 패혈증도 확인할 뿐 아니라 중증도도 감별할 수 있다. 미국, 일본 특허를 취득했고 올해 하반기 국내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췌장암 진단마커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특허를 취득했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필수 의료기기 국산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첫 국내산 하이브리드보육기를 내년초 출시 예정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최첨단 기능의 디지털 엑스레이를 비롯해 LED무영등, 인큐베이터, 수술대, 검진대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산 의료기기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내수 시장을 위해 대학병원의 자문을 꾸준히 받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임상을 국내종합병원에서 활발하게 시행할 수 있다면 개발 후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기업 제품의 기술이 뛰어나긴 하지만, 국산 의료기기는 가격이나 A/S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부 지원하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규모에 맞는 틈새시장을 찾아 공략한다면 의료기기 국산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가치나 기술력 부분에서는 당장 해외 기업의 자리를 대체하긴 어려우나 핵심 부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은 우리 기업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약 개발과 경영 전반 이제는 의료기기산업까지 두루 경험했다. 제약산업과 의료기기산업의 차이는 무엇인가. 또 그간의 경험으로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제약산업과 의료기기산업은 시장과 기업 규모부터 차이가 난다. 제약시장 규모는 20조 중반 수준인데 의료기기 시장은 영상, 진단외 모든 의료기기 서비스를 포함해 10조 중반대로 확인된다. 또 제약시장은 튼실한 중견기업도 많고 R&D외에 제네릭(복제약)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가 구분돼 있을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넓은 반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다. 즉,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GPS(GE헬스케어·필립스·지멘스)의 의료기기를 뜯어보면 마치 하나의 예술품 같다. 제품 개발단계부터 의사들과 함께해 사용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소재를 추가한다. 기술 플랫폼도 탄탄하다.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국산 기반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반도체, 조선업 등 제조업에 기생충, BTS로 문화 수출 강국으로까지 부상한 우리 국민의 능력이라면 의료기기산업도 충분히 세계 시장과 겨뤄볼만 하다.  

함 대표님 리더십의 핵심은. 
'열정'과 '진정성'이다. 입사 때부터 일이 재밌었다. 연구 끝에 실마리를 찾고 이를 실천하니 결과가 나오고, 결과가 나오니 칭찬받고 일이 더 재밌어지는 선순환이랄까. 이 재미는 반드시 열정을 불러왔다. 이런 경험 때문에 직원들도 일에 재미를 느끼길 바랐다. 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 동기부여를 하고 성공의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이어 격려와 피드백을 보내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자발성을 키워주려 노력했다.   또 어떤 일이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했다. 모든 소통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신뢰는 관계를 지속하는 힘이다. 제품 개발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늘 '환자의 입장에서, 또 내가 겪을 일이라는 자세로 임하라'고 강조한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기업의 경우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어도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온 JW그룹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다면.
JW그룹의 경영이념 중 하나가 ‘생명존중’이다. 사업과 사회공헌을 구분 짓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업 자체가 사회에 기여하고 고용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즉,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실현이다. 이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보다 한 단계 진화한 사회공헌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JW그룹에서는 제품 개발에 앞서 '환자의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첫번째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2배 이상 차이 날뿐더러 항암요법 단계에 따라 환자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진다. JW메디칼이 도입한 3D 유방촬영기 맘모그래피는 조직이 겹치는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다.
또 단순한 금전적 기부에서 나아가 지원 대상의 삶의 질 개선에 힘쓴다. JW그룹은 제약업계 최초로 장애인 작업장을 만들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했다. 또 중증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와 장애예술인 종합미술대전 'JW아트어워즈'로 장애인의 예술성을 부각시켜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바꾸고 있다.     

KMDIA 이사로서의 활동 계획은.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한 지 이제 3년이다. 다른 이사들에 비하면 신입사원과 같다. 다만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기술력과 경영성과를 높이는데 힘써 국내기업과 글로벌기업 간 격차를 좁히는데 주력하고 싶다. 


김지선 기자 kjs0413@km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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