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토론서 의료기기산업 발전 방향과 미래 함께 고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이경국)는 제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9)를 맞이해 지난 3월 14일 오후 1시부터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317호)에서 'KMDIA-4차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초연결 등으로 촉발되는 지능화 혁명, 4차산업혁명 기술과 의료기기와의 관계를과거-현재-미래의 시대적 흐름으로 관찰해 혁신적 의료기기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세미나는 기조 강연 및 세션 1·2로 진행됐으며, '4차산업혁명의 미래대응자세'라는 주제로 기조강연과 현재 진행형인 기술도약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Where we are? What is happening now? Yesterday, Today, Tomorrow" 등이 소개됐다. 

기조강연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준연 실장이 △4차산업혁명과 미래사회변화라는 주제로 4차산업혁명으로 변화될 미래사회의 모습을 함께 생각해 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서 가천대학교 신경외과 김영보 교수가 △4차산업혁명과 미래의료환경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게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또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4차산업혁명의료기기특별위원회의 미래컴퍼니 이재선 전무(로봇분과), IBM 이성웅 상무(빅데이터분과), 애니메디솔루션 김국배 대표(3D프린팅분과)가 관련 업계를 대표해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이 도입된 의료기기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환자가 들려주는 의료기기, 변화된 삶의 이야기'에 대해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김설아 상무(전략기획위원)가 영상을 통해 실제 사례들을 소개해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날, '환자 입장에서 본 미래의료환경'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을 개최해 의료기기 종사자와 이 분야의 관심을 가진 업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토론회가 이어졌다. 
이날 패널로는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 전자신문 장윤형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단장,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이사, 인제대학교 경영학부 배성윤 교수 그리고 루닛 김민성 디렉터가 참여했다.

연세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정형선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번 패널 토론은 '환자입장에서 본 미래의 의료환경, 나의 가족이 환자라면'이라는 주제로 산·학·병·관 뿐만 아니라 언론계와 환자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환자의 중심의 정확한 정보제공 필요
패널 참가자들은 이날,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가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다양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의 변화될 환경과 미래 예측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는 "의료기기는 이제 어느 정도의 전문성까지는 아니더라도 환자가 스스로 대처하고 확인해야 하는 건강정보들이 많기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의료기기를 잘 다뤄야 하고 그만큼 환자의 역할이 중요하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이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의료분야, 특히 의료기기 분야의 규제가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설명하며, "기존의 의료기관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정확한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배성윤 교수는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은 우선 환자의 접근성과 안전성, 효능 등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정보격차'와 '건강의 격차'로,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배 교수는 "환자를 위한 사례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환자들이 안전한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의료계의 개선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장윤형 기자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영역과 가치기반 중심의 의료기술이 도약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거기에 맞는 수가 적용 등 확실한 규제개혁을 통해 오롯이 환자들에게 수혜가 돌아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루닛 김민성 디렉터는 "중증질환 환자 등 기존의 진단법이나 치료법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조기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인공지능 기술이나 3D프린팅 같은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의료기술의 한계극복과 기술 발전의 큰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를 위한 '규제'는 없어야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에서 당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단장은 "시장규제, 즉 임상 시험 기간 확보 문제 등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혁신적 제품이 나와도 기존의 의료기술이나 기기와 비슷한 카테고리로 분류돼 수익구조 등의 문제로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규제를 위한 규제가 되면 안 되잖아요. 정말 환자에게 문제가 됐을 때 규제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닌 규제들이 대단히 많거든요."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는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 의료기기는 웨어러블, 모바일과의 연동이나 클라우드 연동, 그리고 건강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모든 환자가 그럴 순 없더라도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문제점과 규제 개선과 방향 등을 정부나 의료기기 업계에 한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이사는 "4차산업혁명은 '환자들의 편의성'과 기존의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건강보험 등재 체계에서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선택적 영역에 대해 유연성을 갖고 접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이사는 의료기관 내에서 쓰이는 의료기기뿐만이 아니라, 의료기관 외에서 쓰이는 의료기기들에 대한 것들도 별도로 충분히 검토해 협회와 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장윤형 기자는 "규제개혁이나 혁신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변화가 의료계에서도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적용 등 어떤 변화에 대한 인정이 곧 환자의 변화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닛 김민성 디렉터는 "IT 산업은 데이터들이 유기적으로 분석이 되고 활용이 되는데 의료계는 아직 인프라 영역이 넓지 않다"며, "데이터 활용과 인공지능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의료기기산업육성 및 혁신의료기기지원법안' 제정과 의학계와의 협업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이사는 "사용자의 니즈가 반영되지 않으면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단언하며, "의료기기 업체가 도전 의식을 가지고 의견을 청취해 진취적으로 의료기기 산업을 이끈다면 혁명이라고 불릴 그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배성윤 교수는 "결국 '시장 진입 촉진', 다양한 분야의 기술 융합인 '초융합기술',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좌장을 맡았던 정형선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 혁신을 수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혁신을 장려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모두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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